8월 29일(금), 음력 7월 7일 칠석을 맞아 칠석기도 법회를 봉행하였습니다.

칠석은 본래 견우와 직녀가 오작교에서 만나는 전설로 잘 알려져 있지만, 불교적으로 보면 이는 단순히 연인이 만나고 헤어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만남과 이별이 인연에 의해 성립한다는 진리를 상징합니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연기법(緣起法), 곧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다”는 가르침이 칠석의 깊은 의미와 이어집니다.

민간 신앙에서는 칠월칠석에 칠원성군(七元星君), 곧 북두칠성에 기도를 올려 자손·복덕·장수 등을 기원해 왔습니다. 불교에서는 이를 치성광여래(熾盛光如來) 신앙과 결합하여 칠성기도 전통으로 발전시켰습니다. 칠원성군은 각각 자손·장애 소멸·업장 소멸·소원 성취·재앙 소멸·복덕 구족·수명 장수를 주관한다고 하여, 인간의 삶에서 가장 바라는 여섯 가지 소망과 장수의 기원을 담고 있습니다.

                  [불곡사 칠성각에 봉안되어 계신 치성광여래불과 일광월광 양대보살]

칠원성군의 가피는 다음과 같습니다.

제1성: 자손의 번창과 효도

제2성: 장애 소멸

제3성: 업장 소멸

제4성: 소원 성취

제5성: 백 가지 장애 소멸

제6성: 복덕 구족

제7성: 장수와 화합

칠성기도의 핵심은 참회와 감사, 나눔과 보시에 있습니다. 우리가 이러한 마음으로 발원할 때, 삶은 더욱 풍요롭고 평화로워집니다.

오늘 밤 별빛을 바라보며 부처님의 자비와 조상님의 은혜, 그리고 가족과 도반의 사랑을 다시금 기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성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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